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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영화 서울의봄 관람후기

by moneyseat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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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 있는 CGV에서 요즘 관심 폭발하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보았다. 소문대로 영화관은 관람객으로 꽉 차서 돌아가고 있었다. 1979년에 있었던 12.12사건을 모티브 하였다는 영화라고 하면서도 "픽션"임을 내세운 바,  평자들의 시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 관람후기를 작성해 본다.

1. 서울의 봄은 어떤 영화인가?

드라마 장르로서 지금부터 34년 전 1979년 10월 26일, 장기집권으로 많은 국민들과 갈등을 빚던 고 박정희대통령이, 측근인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서 시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한 달 반정도 지난 시점에 또다시 내전에 가까운 12.12사건이 발생하여 전 국민들과 전 세계도 놀랐던 실제 역사를 다룬영화이다. 감독을 맡고 시나리오 집필까지 참여했다는 김성수(61년생)는 2013년 "감기"라는 제목의 전염병 재난영화를 발표하여 201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사태를 예고하기도 하였고 2016년에 발표한"아수라"라는 범죄 영화를 유명배우 황정민과 정우성을 주연으로 제작하여 많은 상을 거머쥐었던 이력이 있는 영화감독이다. 이번의 "서울의 봄"영화에서도 황정민과  정우성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여 엄청난 관객반응을 일으킨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외에도 이성민(참모총장 정상호역), 박해준(9 사단장 노태건 역), 김성균(헌병감 김준엽 역) , 김의성(국방장관 역), 정동환(대통령 최한규 역), 안내상(1 군단장 한영구 역), 유성주(참모차장 민성배 역) 등 한국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열연했다. 황정민은 전두광(전두환보안사령관)으로 정우성은 이태신(장태완수도경비사단장)으로 연기하였는데 실제 역사사건을 다루면서 극 중 인물들의 이름은 슬쩍 바꾸어서 연출하였다. 아마도 실제 역사적 사실과 디테일에서 다른 부분들을 삽입시키기 위하여,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으로 표방하여, 관련자들의 항의나 저항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이영화를 보면서 '심박수챌린지'를 유행시키고 있는데 영화관람 중 흥분하여 심박수가 오르는 것을 스마트 폰 어플로 측정하여 서로 인증하는 것이라고 한다.

전두광

2.줄거리

  현대 한국정치사에서 어마어마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엄청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는 와중에 12.12사건이 일어난 날 밤의 오직 9시간 동안만의 이야기를 영화소재로 삼았다. 대통령의 유고로 계엄사령관이 된 정상호(정승화) 참모총장을 대통령시해사건의 연루자로 조사하겠다는 전두광(전두환) 합수부장과 그의 '하나회'동지들의 신군부라고 하는 집단과 정상호에 의해 수도경비사령관으로 발탁된 이태신소장과 육본 예하의 기라성 같은 장군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저녁 7시부터 9시간을 영화의 내용으로 삼고 있다. 전두광은 이태신수경사 사령관과 정병주 공수부대 사령관을 요정으로 유인하고, 긴급하게 취임한 최한규대통령에게서 정상호 계엄사령관의 체포동의를 받으려 하는데 허락이 떨어지지 않는다. 전두광은 자기를 동해안부대로 전출시키려는 정상호의 명령이 다음날 있을 것 때문에 진퇴양난이다. 하나회 동지들과 선배들의 소극적 태도와 겁먹은 두려움을 보면서 정상호 체포를 강행하면서 최대통령에게서 사후 재가를 얻으려 하지만 대통령은 잠적해 버린 국방장관을 거치라며 허락하지 않는다. 합수부의 정상호 체포조가 참모총장공관을 공격하려 하자 수경사 사령관 이태신도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상황은 꼬이기만 한다. 과연 이들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물론 역사적 실제 사건이므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감독은 교묘하게 각본을 만들고 디테일을 창조하여 관객을 영상 안으로 끌어드려 붙잡는 데 성공하였다. 

승리 기념 사진

3. 관람후기

우선 김성수감독의 영화연출능력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초고속열차의 주행처럼 빠른 스토리전개에 숨이 차면서도 순간순간 번뜩이며 자신의 탐욕과 비루한 안전을 교차시키는 양쪽 진영 성원들의 디아스포라가  영화 화면을 채울 때는 울화가 치밀기도 한다. 얼른 소화가 잘 안 되는 이야기 이음새들과 부딪칠 때는 황정민 명배우의 미친 것 같은 연기에 그냥 화면이 혼란스러운 재미로 넘어가기도 하여 심란할 틈이 없다. 2030 세대나 3040세대들에겐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적 영화임에 틀림이 없다. 그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심박수 챌린지'를 인증하는 놀이를 하는 것이 공감된다. 하지만 재미난 관람 후에 소화 안 되는 무언가가 있다. 우선 역사적 실제 사건을 다루는 영화를  픽션으로 표방하면서 등장인물 이름 좀 바꾸고  앞 뒤 머리꼬리 다 자르고 짧은 단면만 보여주면서 어떤 정의를 내리는 듯한 이야기를 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이런 경우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행위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사실 이 사건의 자세하고도 진실한 실체는 아직 밝혀진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끝나가는 즈음에 전두광은 승리를 예감하며, 부하 같은 친구 노태건에게 화장실에서 귓속말을 한다."인간이란 동물들은 누군가 강력한 자가 자기를 리드해 주기를 바란다"라며 킬킬거린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말이다. 전체주의국가에서 독재자에게 열광하는 추종자들의 광분이 떠오른다. 과연 이 말이 실제 사실로 있었던 말일까?  아니면 각본 집필자가 영화를 위해 끼워놓은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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