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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문학 평론가의 조용필 연구 노래와 시 그리고 예술

by moneyseat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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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읽는 조용필」이란 책(2021)을 낸 문학평론가가 있다. 2023년 제68회"대한민국예술원상" 문학부문을 수상하여 대한민국 최고 예술인의 영예에 오른 한양대학교 인문대학장인 유성호교수이다. 고답적일 수 있는 문학평론가는 딴따라 대중가수를 위대한 예술가 반열에 올렸다.  위대한 가왕의 음악과 시 그리고 예술에 대한 유교수의 연구를  추적해본다.

 위대한 가왕 조용필

유성호교수는 조용필을 "대중 예술이 갖는 통속성이나 하향평준화의 가능성을, 자신과 철저하게 분리한 위대한 아티스트다" 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가창력, 무대 매너, 가사 전달력, 장르 수용 혹은 변형능력, 노랫말 해석력, 연주 실력 등에서 그는 모두 최상급을 이룬 거의 유일무이한 뮤지션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노래 「고추잠자리」와 「못찾겠다 꾀꼬리」를 조용필 노래의 기원으로 지목하며 이 노래들이 가수의 이후 지향해 나아갈 예술적 속성으로 일찌감치 암시한 것이라고 했다. 1981년 앨범 제3집에 실렸던 「고추잠자리」가 가수의 중요한 전기가 된 작품으로 지목했다.반복되는 가사 "엄마야"에서 김소월의 서정성을 보인다고 하며, 상실과 회복 불가능한 현실에 처한 가사 속 화자는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 가...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라며 슬픔을 에둘러 보여 준다고 했다."흰 구름만 흘러가는" 하늘에 날아가는 고추잠자리인 '나'는 비현실적이고 실현이 불가능한  "꿈"속의 외롭고 무서우며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길 잃은 잠자리였으리라. 1982년 제4집 타이틀 곡인 「못 찾겠다 꾀꼬리」에서는 이젠 다 커버렸는 데 여전히 술래로 남아 무언가 찾고 있는 '나'가, 친구였던 꿈을 잃어버리고 엄마가 부르기만 기다리다  어둠속의 '나'로 변형되어 시간의 흐름에도 걷히지 않는 참담함을 노래한 것이라고 했다. 이전시대에서 부터 반복적으로 쌓여 왔던 눌림과 묶임의 단층이 허물어지려는 순간 더 힘세고, 더 노골적이고, 더 적나라한 막무가내 폭력이 나타났을 때 였다. 무지막지한 폭력의 그늘에서 숨죽이고 있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이 가수는 꿈속에서도   외롭고 고독하고 슬픈 어린이나 잠자리 외에는 될 수 있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음을 노래하는데  그 현실에 반하는 역동적 작란의 에너지로서  가수의 서정성과 천재적 음악 능력을 지목하며 청자들이 듣고 위안을 받았던 이유를 파악하여 설명하였다.  연구대상 가수와 나이 차이로 보아 아마도 당시 평론가는 소년기를 갓 벗어난 새내기 청년 쯤이었을 것이다. 외적을 무찌르라고 임무주어진 내 나라 지킴이들에 의해 가차없이 '나'들에게 가해진   가차 없는 폭력을  목도하면서 슬픈 듯, 그리운 듯, 한스러운 듯 가까스로 노래하는 가수를 우러르던 평론가의 과거 경험은 그대로 씨앗이 되었다가 반세기만에 책으로 발아되었으리라.

시(詩)

가왕 조용필 보다 20년이나 앞서서 이미 전설이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가수 "밥 딜런"을 끄집어 내어 조용필 아래에 두겠다고 하는 평론가 유성호교수의 결연한 의지에 어지러워진다. 물론 우리에게는 조용필이 훨씬 감동을 주었음은 분명하다.. 글에서 그는 우리 시대가 마주한 여러 역사적 사건 앞에 누구보다도 상징적인 노래들을 배치함으로써, 자신의 생애가 시대의 거인으로서의 풍모를 드러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배려하고  또 이끌어 갔다고 하며 조용필은 가수의 '정점'이자 '가수'이상(以上)이었다고 단언하였다. 원래 음악과 문학은 한 몸이었는데 근대의 분화 발전으로 인해 분리되었지만 좋은 음악은 문학적 서사를 품고 있고 좋은 문학은 음악을 품고 있다고 하였다. 이런 기준에서 조용필의 노래는 최상급 사례일 것이라고도 했다. 조용필이 직접 쓰지 않은 노랫말이라 해도 조용필만의 음악으로 연주된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텍스트였고 그것은 조용필의 고유 텍스트이며 그런 점으로 " 시인 조용필이라고 비유적 명명을 얻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예술

유교수는 앞서 언급된 두 노래가 조용필 노래의 기원이라면 궁극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일 꺼라고 했다. 이 작품은 소설가이자 노랫말 작사가로 명성을 떨친 양인자 님의 시를 노래한 것이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 적어본다. 

♪ 먹이를 찾아 산 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신 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수는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구름인가 눈 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나레이션과 노래가 교차하는 형식의 이 노래는 조용필의 음악의 천재적 표현력이 다른 가수의 흉내를 허락하지 않는 비장미와 예술가적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사를 쓴 이는 따로 있지만 가사를 노래 안에서 녹여내어   음악작품으로 승화시켜서 조용필 자신의 고유한 새 언어로 탈바꿈된 명작이다. 모두가 야망을 안고 살아가는 시대에 표범의 고독을 택하고, 짐승의 썩은 고기만 찾아다니는 산기슭 하이에나의 삶은 단호하게 거절하는 남자의 노래이다. 바람처럼 이슬처럼 살다 사라져가는 삶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고독과 사랑의 운명을 노래하는 남자를 평론가 유성호교수는  경외했다. 하이에나의 속(俗)과 표범의 성(聖)의 선명한 대조를 말할 때 유교수의 확고한 믿음을 보았다. 표범을 성(聖)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다시 노래에서 가수는 사랑에 운명을 걸었다고 말한다. 두렵고, 외로우며, 고독하고, 꿈조차 잃었으면서 비루한 생존을 거부하고 남은 사랑에 모두를 그리고 운명을 건다고 말한다. 유교수는 이 모든 것을 추적하여 딴따라 조용필을 위대한 예술가 반열에 올렸다.

맺음말 

 조용필이란 가수를 추적하여 그의 가치와 업적을 명문화하여 다른 사람들이  막연했던 호감의 이유를 일 깨울 수 있도록 명쾌한 저작을 한 유교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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